[논평]경남도·거제시, 가덕신공항 건설 대비 개발구상 용역 중, 올해 말 완성
부산시, 지난해 말 구상 용역 끝내고 공항복합도시 '실행계획' 용역 진행 중

2029년 12월 개항이 목표인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안)’이 24일 발표됐다.

가덕도신공항은 3,500m 활주로 1본,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연안여객터미널, 도심항공교통(UAM) 이착륙장, 각종 공항시설을 포함한 총 667만㎡ 규모 부지조성이다.

여객터미널은 연 1,703만명 규모며, 주차장은 1만718대다. 설계‧시공을 전담할 건설공단도 설립된다.

24시간 이‧착륙하며, 여객‧화물을 실어나르는 가덕도신공항 개항되면, ‘남부권 발전의 중심축’이 될 것은 분명하다.

기본계획(안)이 발표되자, 부산광역시‧경상남도‧거제시는 일제히 보도자료를 냈다. 경남도는 “가덕신공항이 적기 개항한다면 진해신항과 더불어 공항이 경남 경제 활성화에 한 축이 되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신공항 건설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신공항 및 신항 주변 배후도시 개발 여건을 마련하고 교통망 개선을 위하여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경남도는 가덕도신공항 주변개발예정지역에 공항 경계로부터 10㎞ 밖으로 벗어나 있는 거제‧창원‧김해지역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남도는 신공항 및 신항 주변 물류중심 배후도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가덕도신공항 배후도시 개발구상용역’을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 말 배후도시의 개발방향 및 개발구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고 했다.

또 경남과 신공항을 잇는 접근교통망 필요성을 신공항 기본계획에 반영하고, 나아가 도로・철도 국가 기본계획에도 반영하기 위하여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가덕도신공항 건설 기본계획(안)에 대한 부산시 입장’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냈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의 인사말로 보도자료를 대신했다.

박형준 시장의 인사말은 가덕도신공항 건설 문제를 놓고 국토교통부와 긴밀히 협력‧협의하면서, 부산시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첫 번째는 가덕도 신공항을 접근하는 철도‧도로 교통이다. 철도는 부산 강서구 두랑동에서 부산신항 배후철도와 분기해, 가덕도신공항까지 지하로 연결하는 연장 16.53㎞ 복선 철도를 건설하겠다고 했다. 분기점은 공사중인 부산 부전~ 창원시 마산선에서 부산신항 배후철도와 연결하는 부산신항연결지선(공사 중)가 가까운 지점이다. 

가덕도신공항 접근도로는 강서구 송정동 가덕대교 입구에서 공항까지 연장 9.3㎞ 4차로 도로를 신설하겠다고 했다. 거가대로 4차선과 거의 평형으로 만들어진다.

여기에는 건설중인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와 또 건설될 강서구 송정동에서 가덕대교 입구까지 고가도로와 바로 연결된다. 

가덕도 신공항 접근 교통망이 부산시 의견이 많이 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를 보면, 눈에 번쩍 뜨이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조감도에는 가덕도 눌차만 ‘공항복합도시’, 가덕도 천성동 ‘항공물류지구’가 그려져 있다.

이에 대해 부산광역시 신공항도시과 공항도시개발팀장은 “국토교통부가 가덕도 전체를 이미지 상으로 표현할려다보니 같이 들어간 것 같다. 지난해 끝난 부산시의 가덕도 개발구상 용역 밑그림이 기본계획 조감도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눌차만 공항복합도시는 부산시 자체 재정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에도 공항 건설과 공항복합도시 건설은 별개다”고 했다.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공항복합도시 건설은 추진 주체가 다르지만, 부산시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부산시 공항도시개발팀장은 “국토교통부가 정부 국정과제로 가덕신공항 건설을 2029년 12월 못박고 있다. 부산시도 보조를 맞출려고 하다보니 공항복합도시 건설 관련 추진 일정이 1~2년 앞당겨야 하는 상황이 돼,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연말 ‘개발구상 용역’을 끝낸 후, 올해 3월 가덕도 일원을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에 포함시키는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예산만 20억원이다. 용역에는 약 447만㎡ 눌차지구 공항복합도시와 천성지구 약 57만㎡룰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이다. 눌차지구 공항복합도시 건설 총사업비는 2조7,000억원이다. 

부산시가 발주한 용역 중에 공유수면 매립이 있을 경우,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을 세워 관계기관 협의, 중앙연안관리심의회 심의를 거쳐, 고시전까지 인‧허가 업무 수행도 포함돼 있었다.

이와 함께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 용역(3억원)’, ‘재해영향성 검토 용역(약 8천만원)’,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2억원)’도 함께 발주했다.

단순용역이 아닌 ‘실행용역’도 포함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거제시도 기본계획안이 발표되자, 보도자료를 통해 “가덕도신공항을 거제 발전 초석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신공항 건설공단에 적극 참여토록 하겠다. 다양한 발전 방안을 개발해, 공항경제권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가덕도신공항 배후도시 개발구상 수립용역’을 금과옥조처럼 여기고 있다. 용역은 올해 말 마무리할 예정이다. 용역이 마무리되도, 용역에 담긴 내용은 그야말로 ‘개발 구상’에 불과할 것이다.

개발 구상 용역 결과를 미리 예측해보면, 거제시에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비해, 관광산업 등 어떠한 산업이 경쟁력을 가지며, 어느 지역에 ‘에어시티’를 조성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긴 ‘용역서’가 전부일 것이다.

가덕도신공항 조감도에 부산시가 직접 시행하는 공항복합도시 등이 이미 반영돼 실행 단계에 진입한 것을 감안하면, 경남도‧거제시 대응은 한참 뒤처져 있다.

부산시 조직에는 신공항추진본부가 있다. 추진본부에는 공항기획과, 신공항도시과, 신공항사업지원단이 있다. 35명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부산시는 공항 계획·건설·보상·교통·주변개발 등 전방위적 대응 조직을 갖추고 있다.  

거제시는 투자산업과 내에 철도공항팀이 있으며, 공무원은 2명이다. 경남도도 매한가지다. 물류공항철도과에 공항지원담당이 있으며, 소속 공무원은 4명이다.

거제시 미래 정책포럼 등에서 전문가들은 “24시간 가동되는 가덕도 신공항이 들어서면, 주변도시 산업‧경제 구조가 크게 바뀐다”며 “거제시는 가덕신공항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가덕 눌차 공항복합도시에 수용하지 못하는 친환경 주거, 쇼핑‧관광 등 핵심 기능을 수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발전방안 수립‧실행이 필요하다”고 한결같이 지적하고 있다.

김해시는 부산시와 손잡고 국토교통부가 계획을 세우고 있는 동북아물류플랫폼을 김해평야가 있는 김해시 화목동에 유치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김해시 도시계획과 담당공무원은 28일 전화 통화에서 “국토교통부는 현재 국가차원의 동북아물류플랫폼 어디에 조성하면 좋을지 관련 용역을 추진 중이다”며 “동북아 물류플랫폼을 김해시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경남도 대응은 부산광역시보다 언제나 한발 느리다. 경남도만 믿고 있다가는 아무것도 안될 수 있다. 거제시는 경남도와 별개로 독자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비하는 테스크포스팀(T/F)을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 또 담당공무원도 대폭 늘려야 할 것이다. 전기풍 경남도의원은 "2명 뿐인 철도공항팀 조직으로 피해보상에 대한 업무, 에어시티 개발·건설 업무를 담당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며 "거제 북부권 발전계획 등 거제 미래 청사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철도공항과(課)를 신설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거제시민들은 가덕신공항 유치 거제시민연대를 만들어 밀양을 선호하는 경남도와 반대로 가덕신공항 유치에 적극 나섰다. 거제시발전연합회, 행정‧정치인들도 신공항 유치에 뜻을 모았다.

가덕신공항 유치에 부산시와 보조를 맞췄다. ‘가덕신공항이 유치됐다. 이제 건설 일보 직전이다.’ 가덕신공항 유치에서 한발 더 나가, 건설에도 부산시와 보조를 맞출 수 있을 것이다. 부산시‧거제시가 상생 발전하는 방안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덕도 눌차만 공항복합도시에 수용하지 못하는 관광, 고급 숙박시설 등은 거제 장목관광단지 등에 포함시켜 개발하는 방안은 어떻느냐’는 물음에, 부산시 공항도시개발팀장은 “가덕도와 거제시는 같이 가야 한다. 가덕도는 산이 많이 개발 가용지가 부족하다면 부산, 거제 양 지자체가 협의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하늘에서 떨어진 ‘천재일우’ 거제발전 기회를 놓치면, 두고두고 원성을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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