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공항 접근 철도·도로 광역교통망 '부산 중심', 가덕도 에어시티 조성 밑그림 끝내
김해시 동북아 물류플랫폼 구축 사활…통영시, 한산도·미륵도를 세계적 복합해양레저관광단지

가덕신공항 개항 시기가 2029년 12월로 확정됐다. 부산광역시‧김해시‧통영시 등은 가덕신공항 시대를 앞두고 해당 지자체 ‘성장‧발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반해 ‘준비 없는’ 거제시는 ‘바다 건너 가덕신공항만 구경’하는 처지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부산시는 가덕도에 공항복합도시 ‘에어시티’를 조성하는 용역을 완료했다. 다음 단계로, 2조7,000억원이 들어가는 '개발계획 수립 용역'을 하고 있다. 가덕신공항 접근 철도‧도로는 부산 중심으로 계획을 잡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김해시는 부산시와 손잡고, 가덕신공항과 부산신항의 물류배후도시 ‘동북아 물류플랫폼’ 조성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통영시는 통영 출신인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든든한 후원으로 한산도‧미륵도를 세계적 수준의 복합해양레저관광단지로 만들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3월 6일 경남도청에서 ‘가덕신공항 배후도시 개발구상 수립용역’ 중간보고회가 열렸다. 경남도‧창원시‧김해시‧거제시가 각 1억원씩 부담해 ‘가덕도신공항 배후도시 개발구상 수립용역’을 하고 있다.

거제시는 중간보고서를 사전 입수해 분석해본 결과, 거제시에는 창원시‧김해시와 겹치는 ‘그만그만한’ 계획 밖에 없었다. 중간보고회에 참석한 이기훈 거제시 부시장이 문제를 제기해, ‘거제권역은 해양레저‧관광휴양 비즈니스 도시’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를 중심에 놓고 용역이 진행되고 있지 않음이 드러났다. 앞으로 나올 최종 용역보고서 내용은 보나마나다.  차칫 경남도에 거제 발전을 의탁하다가는 비행기 이착륙만 바라보는 신세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국회 차원에서 주변개발예정지역을 거제 일부 지역까지 확대하는 '가덕신공항법' 개정도 쉽지 않다. 거제지역구 3명 경남도의원들은 존재가치가 없다. 거제시의원들은 면·동장, 이장들이 담당해야 할 '자잘한' 지역구 민원을 해결하는 정치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거제시 각종 공사에 '이 업체 주라, 저 업체 주라'고 이권 개입에만 혈안이다. 

가덕신공항 개방 대비 ‘거제발전준비단’을 구성하는 등 발빠른 준비에 나서도, 인근 지자체에 비해 출발이 한참 늦은 셈이다. 그런데 '위기 의식'도 없으니 난감한 실정이다.  

<아래는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 소식과 최근 부산시·김해시·통영시 관련 소식이다.> 

■ 가덕신공항 2029년 12월 개항하겠다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

국토교통부가 지난 14일 가덕신공항을 육상‧해상 매립형으로 2029년 12월까지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개항 시기를 5년 5개월 앞당긴 것은 2030월드엑스포 개최 후보지 중 한 곳인 부산시 요구를 수용한 측면이 있다.

국제박람회기구(BIE)는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를 대상으로 현지 실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 현지 실사는 4월 2일부터 계획돼 있다.

등록엑스포인 2030월드엑스포 개최 후보지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미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 실사를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지 실사 때 2030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허브 공항을 개최 예정지인 ‘리야드’에 짓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신공항 규모는 활주로가 6본이다. 활주로가 4본인 인천공항보다 더 크게 짓겠다고 했다. 계획 수송인원도 인천공항보다 더 많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사전타당성 조사 때 밝힌 가덕신공항은 해안 매립식으로 2025년 10월에 착공해, 2035년 5월에 개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공사기간 116개월(9년 8개월)이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이번달 14일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 때 육‧해상 매립 방식으로 바꿔 2029년 12월 개항하겠다고 했다. 5년 5개월이나 앞당겼다.

국토부는 사전타당성조사 때는 충분한 공사기간을 가지고 전부 해상 매립하는 선정했다. 하지만 이번 기본계획 수립 용역 때는 공사기간 단축 효과를 주안점으로 고려하여 육상과 해상에 걸쳐 공항시설을 배치하는 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기본계획 수립 용역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에 맞춰 가덕도신공항을 안전하게 개항하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다고 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기 보상 착수, 육상 절취부에 여객터미널 공사 조기 추진 등을 통해 공사기간 27개월 단축하겠다고 했다. 또 부지조성공사 ‘단일공구 통합발주(턴키)’ 방식으로 시행하여 공사기간 29개월 단축하고, 종합사업관리(PgM‧Program Management)를 설계단계부터 적용해야 ‘조기 개항이 가능하다’고 했다.

■ 가덕신공항 접근 광역교통망 ‘부산 중심’

부산시는 “신공항~부울경 도심 ’60분 내 접근‘ 광역교통망 확충을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는 광역교통망 확충에 부산‧울산‧경남을 다 거론하고 있지만, 모든 계획은 부산 중심이다.

부산신항철도와 경전선(부산~마산) 복선전철을 연결하는 ‘부산신항 연결지선’은 노선길이가 5㎞였다. 당초 단선으로 건설키로 했다. 부산시는 복선으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철도 하단~녹산선을 연장해 부산신항선과 연결되도록 계획하고 있다. 부산신항철도를 가덕신공항까지 연장하고, 중간에 눌차역을 계획했다.

부산형 급행철도(BuTX)는 가덕신공항에서 강서구 명지동, 사하구 하단동,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부산역), 해운대구 센텀시티를 거쳐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이르는 47.9km 구간에 초고속 교통 인프라를 갖추는 사업이다.

지하 40m 이상 대심도 터널을 최고속도 시속 198km, 주행속도 시속 180km로 운행해 가덕신공항에서 부산항 북항까지 15분, 오시리아 관광단지까지 2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2026년 착공해 2030년 엑스포 개최 이전에 개통한다는 게 시의 목표다.

■ 가덕도에 공합복합도시 ‘에어시티’ 조성 본격화

부산시는 가덕도 공항복합도시, 이른바 ‘에어시티’ 조성 사업을 본격화한다.

2029년 12월 개항 목표인 가덕신공항과 동반상승효과 창출이 가능하도록 주변 공항복합도시에 다양한 기능을 배치해 남부권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중추도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지난 14일 국토교통부의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중간보고회 발표에서 공항 위치가 해상이 아닌 섬 남단 육·해상으로 변경됨에 따라 “공항복합도시 시설 배치 등 계획 일부 변경을 진행하고 있다”고 3월 16일 밝혔다.

부산시는 3월 부산 강서구 가덕도동 일원 273만여 평에 대해 ‘가덕도 공항복합도시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용역’을 시작했다. 부산시는 용역사에 추가 매립 등 시설 부지 확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총 2조 7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공항복합도시 개발 사업은 가덕도 일원에 신공항과 연계한 각종 시설을 건설하고, 인근 부산신항의 물류인프라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배치해 ‘트라이포트 구축을 통한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친환경 에어시티 조성을 기본 방침으로 정하면서 2050 부산탄소중립 추진전략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에어시티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해외 투자자본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기반 조성에도 나섰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국비 지원이 가능하고 각종 세제 감면이나 규제 완화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까지 기본구상과 타당성 검토 용역을 끝냈다. 내년 8월께 현재 진행 중인 개발계획 수립 용역을 마치면 곧바로 기본 및 실시 설계에 들어가고 2026년부터 보상과 함께 착공해 가덕신공항 개항 시기에 맞춰 2030년 전 완공한다는 게 시의 목표다.

올해는 예산 10억 원을 투입해 용역을 진행하고 내년에 추가 예산 10억 원을 더 확보해 내년 8월까지 개발계획을 만든다. 용역 연구에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물론 눌차만 일대 매립기본계획 반영, 전략환경영향평가, 광역교통대선대책, 재해영향평가 등이 포함된다.

공항복합도시 개발 주요 내용을 보면, 가장 넓은 부지 약 447만㎡를 차지하는 눌차지구에는 주거·상업·업무 등의 공항 지원 기능이 배치된다. 두문지구(약 92만㎡)에는 해양수소·신산업 거점 단지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와 물류단지 등이 들어선다.

천성지구(약 38만㎡)는 해양 관광 거점으로 조성되고 관광 수요를 끌어당길 수 있는 문화행사 연계 프로그램도 접목한다.

가덕도 남단의 대항지구(약 308만㎡)는 글로벌 물류거점 단지와 항공화물센터, 공동물류센터, 복합물류터미널 등 관련 산업 부지로 구상됐으나, 가덕신공항이 이 지역에 세워지게 되면서 계획 변동이 불가피하다.

석규열 부산시 신공항도시과장은 “가덕신공항 로드맵 발표로 가덕도 일대 공항복합도시 조성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면서 “가덕도 일대가 부산은 물론 남부권 경제, 산업, 관광 중심지로 자리 잡도록 관련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김해시 가덕신공항‧부산신항 배후 동북아 물류플랫폼 구축 사활

김해시가 부산시와 손을 잡고 동북아 물류플랫폼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국토교통부 용역이 끝나는 오는 8월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다.

김해시는 부산시와 지난달 6일 만나 동북아 물류플랫폼의 성공적인 유치를 목적으로 공동 대응 전략을 세우기로 했다고 3월 14일 밝혔다. 두 지역이 인접해 있는 만큼 초광역권 산업기반을 마련해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두 지자체는 우선 매월 1회 실무회의를 열고 세부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김해시와 부산시가 따로 진행 중인 용역 과정을 공유할 예정이다.

김해시는 오는 6월 국토부가 그리는 대략적인 사업 방향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그 결과에 따라 시의 사업 추진 방향을 맞추기 위해 현재 추진 중인 시 용역도 멈춘 상태다.

앞서 김해시는 지난해 10월과 12월 각각 한국도시설계학회,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대한교통학회와 세미나를 열었다.

이를 통해 김해시가 가덕신공항과 부산신항의 물류배후도시로서 동북아 물류플랫폼의 최적지임을 알렸다. 올 초에는 교통·도시계획·물류 전문가들로 구성된 TF도 꾸렸다.

■ 통영시, 한산도‧미륵도 세계적 휴양관광도시 조성에 잰걸음

통영시는 통영 출신인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든든한 후원으로 ‘해양레저관광 중심지 통영시를 만들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경남도는 내년에 진행될 해양수산부 복합해양레저관광단지 공모 사업에 지정되고자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가 전국 5곳을 지정하는 복합해양레저관광단지에 통영시가 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남도는 통영 한산도 권역을 세계적인 휴양관광도시로 조성키로 방향을 잡고, 준비를 하고 있다.

1조2,000억원을 들여 통영 한산도 중심 권역 반경 10㎞에 대규모 해양레저관광호텔, 해양박물관, 관광센터, 해양레저·문화·예술관광 상업휴양시설을 건설하는 방향으로 제안서를 작성하고 있다. 통영을 복합해양레저관광단지로 탈바꿈시켜 세계적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제홍 도 해양수산국장은 “전국 5곳을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계획에 반영한다는 것이 정부 계획으로 통영이 선정될 가능성을 아주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CJ와 금호석유화학 등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통영 도남동 등의 용지를 활용해 추가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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