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업체 참여 의향…사업계획서 최종 제출할 지 미지수…장기사업(?)

고현항 재개발사업 시행자 공모를 위한 사업설명회가 8일 오후 거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건설업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모였지만, 공모 참여 사전 신청서 접수 결과 8개 건설사가 공모에 참여 의향을 보였다. 공모 신청 업체가 최종적으로 공모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 8일 오후 거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설명회
이날 참여의향을 보인 업체는 삼성물산(주), GS건설‧부강종건(울산)컨소시엄, 두산건설‧(주)트라이덴트(서울)컨소시엄을 비롯해 청담종합건설(거제), (주)우리종합건설(전북), 동임개발(주)(거제), 덕산항만개발(주)(부산) 등 8개 업체다.

신청자격에 ‘컨소시엄 구성 법인 중 2011년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30위 이내이고, 정부 공인 신용평가 기관의 신용등급이 AA- 등급 이상인 법인이 반드시 1개사 이상 참여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붙여 참여 의향을 보인 8개 업체가 이같은 조건을 맞춰 공모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설명회에 참여한 건설 업체 관계자는 “2011년 4월 1일 기준으로는 신용등급 AA-인 건설회사는 여섯 회사 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거제시 담당 공무원은 이에 대해 “작년 12월 기준으로 20개 사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시 한번 조사를 해서 (신용 등급 기준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고현항 재개발에 참여하고자 하는 업체는 500페이지 분량의 사업계획서와 10억원의 협약 체결 보증금을 오는 8월 10일까지 거제시에 제출해야 한다.

사업계획서에는 출자자 재무건전성, 사업성 분석 적정성, 재원조달 계획, 분양가 산정 적정성 등의 내용이 담긴 재무계획, 개발구상, 부분별 개발계획, 침수방지대책 계획, 토취장 확보 계획을 포함한 개발계획과 관리운영계획 등이 담겨야 한다.

거제시는 8월 10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계획서 평가기관에 의뢰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선정 통보일로부터 50일 안에 거제시와 사업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이행보증금은 100억원이다. 사업협약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거제시와 사업시행자는 특수목적법인인 프로젝트 회사를 설립한 후 사업시행자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국토해양부 인허가 절차를 거쳐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고현항 재개발 Waterfront City'의 전체 사업면적은 고현동 장평동 일원 919,064㎡이다. 전체 사업 면적 중 공유수면 300,628㎡를 제외한 고현동, 장평동 전면 해상 618,436㎡(187,077평)를 매립해 개발하는 사업이다.

2010년 1월 경상남도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한 고현항 재개발 도시기본계획 토지이용계획은 매립면적 618,436㎡ 중 항만시설 65,823㎡, 유치시설 241,754㎡, 공공시설 310,859㎡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고현항 재개발 사업은 삼성중공업(주)가 거제시와 공동으로 그동안 사업을 추진하다가 지난해 7월 ‘사업 포기 의사’를 거제시에 제출했다.

▲ 고현항 전경과 고현항 재개발 조감도(조감도는 삼성중공업이 추진할 때)
국토해양부가 지난 4월 9일 고시한 ‘제1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 수정계획(국토해양부 고시 제2012-177호)’에 나타난 토지이용계획은 당초 계획에서 변경됐다.

구체적 토지이용면적을 표시하지 않고 지구별 면적 비율만 제시했다. 문화ㆍ관광ㆍ업무ㆍ상업시설 등 해양문화관광지구 30%, 주거ㆍ상업ㆍ의료ㆍ교육시설 등 복합도심지구 30%, 항만ㆍ관광ㆍ공원ㆍ광장시설 등 복합항만지구 20%, 공원ㆍ광장ㆍ항만시설 등 공공시설지구 20%로 한정했다. 각 지구별 면적비율은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변경될 수도 있으며, 새로운 지구의 도입도 가능하다.

▲ 올해 4월 고시한 고현항 재개발 기본계획 수정계획
고현항 재개발은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 진행 절차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부산 북항 재개발 또한 민간 개발사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다가 GS건설 컨소시업이 사업시행자로 결정됐다. 부산 북항 재개발은 민간 개발 사업자 유치를 위해 수익성 배려에 신경을 쓰다 보니 심각한 공공성 훼손 우려로 논란이 되고 있다.

건설사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할 것이다. 건설사들은 특별한 메리트가 없는 한 고현항 재개발사업 시행자 공모에 거제시 입맛대로 선뜻 응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고현항 재개발 사업은 여러 차례의 시행자 응모를 거쳐야하는 장기사업으로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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