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거제고속도로 포함 다행…경제·물류거점 육성 사업, '전무'
조선기자재, 해양플랜트 통영 고성에…세계1위 조선도시 위상 흔들

국토해양부가 남해안을 동북아 물류·관광 허브로 육성한다는 '남해안 선벨트 종합계획'을 21일 발표한 가운데 거제시 개발사업이 과연 몇 건이나 포함됐는지가 관심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 거제시가 신청한 16개 남해안 선벨트 개발사업
거제시는 선벨트 종합계획에 16개의 사업을 신청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5월 초 선벨트종합계획이 확정 고시돼야 몇 개의 사업이 포함됐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선벨트 종합계획은 크게 네 개의 프레임으로 구성돼 있다. 첫째 세계적 해양 관광·휴양지대 조성을 위해 주요 거점별 테마별로 관광·휴양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토해양부가 밝힌 자료 중 거제시와 관련이 있는 것은 여수~사천~통영~거제의 한려수도권을 수려한 청정해역을 바탕으로 체류형 관광지대로 조성한다. 또 이순신 장군 등 역사자원을 활용하여 진도~진해~거제를 잇는 해상영웅벨트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또 요트 등 해양스포츠를 위해 주요 관광거점별로 마리나 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거제시가 신청한 개발 프로젝트 중 지세포해양레포츠타운 조성, 이미 사업에 포함됐다고 알려진 사곡 마리나항 조성계획이 들어갔다. 칠천량해전공원 조성사업이 해상영웅벨트에 포함된 사업일 가능성이 높다.

해양레저산업 육성을 위해 일운 지세포 크루즈 기반시설 및 국제크루즈 선사 유치 계획은 부산·목포·여수·통영항에 밀려 포함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탈락 이유는 부산 북항과 너무 인접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거제시가 신청한 관광·휴양개발프로젝트인 거가대교 관광지 조성사업, 홍포~여차, 공곶이 내도 외도 케이블카 사업, 거제메디컬 생태회랑 조성 사업 등은 포함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두번째 프레임인 글로벌 경제·물류거점 육성 사업 프로젝트 거제시 관련 계획이 하나도 포함되지 않아 거제의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적신호를 울리고 있다.

세계 1위인 조선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신조선 외에도 특수·레저선박, 플랜트, 기자재, 수리조선을 포괄하는 조선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부산 수리조선, 고성 해양플랜트, 통영 조선기자재, 신안 중소형 조선, 영암 엔진·부품 등을 거점단지를 연계·조성하여 남해안의 주력산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조선기자재 및 해양플랜트 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개발사업으로 신청했지만, 조선기자재와 해양플랜트는 고성 통영으로 넘어가 정작 세계 1위 조선도시인 거제에는 조선산업 집적화를 위한 지원책 강화 등 아무런 계획도 포함되지 않아 '안이한 행정'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노후 항만을 재정비하여 해양레저 및 복합도시 기능을 도입하여 남해안의 대표적 관광미항으로 조성하는 계획에 고현항 재개발사업이 포함됐다.

세번째 프레임인 통합인프라 및 초국경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남해안을 2시간대 통합생활권으로 만들기 위한 철도 도로 등 건설에 통영~거제고속도로 추진이 포함된 것이 이번 선벨트 사업에서 거제시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네번째 프레임은 전남 여수·순천·광양, 경남 사천·하동·남해 등 남중권의 주요 도시에 동서통합 및 지역상생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옥기종 거제시 지속가능발전팀 과장은 "16개 사업을 올렸는 데 어느 것이 포함됐는 지 알 수 없다"며 "다음달 초 '선벨트 종합계획'이 확정 고시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영 국회의원실 이성남 비서관은 22일 통화에서 "거제시에서 16개 사업을 선정해 선벨트 사업으로 올렸는지 알리지 않았고 몰랐다"고 밝혀, 추후 확정 고시 내용에 따라 책임 소재에 파장이 생길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이번 선벨트 종합계획은) 국토연구원 및 지방연구원의 합동연구를 거쳐 부산, 전남, 경남이 상호 협력하에 행정구역을 초월하는 중장기 발전 계획을 직접 공동입안하였다"며 "중앙정부가 적극 협력하여 수립된 상향식 지역발전 계획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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