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컨소시엄 응모…시와 공동 사업시행자 지정, 실시계획 절차 밟을 듯

10일 마감한 고현항 재개발사업 시행자 공모에 GS건설과 울산에 소재한 부강종합건설이 컨소시엄으로 단독 응모했다. 지난해 7월 삼성중공업의 일방적인 사업 포기로 표류하던 고현항 재개발이 정상 궤도 진입여부가 갈림길에 섰다.

◇ GS건설과 부강종합건설은 어떤 회사인가?

공모 주간사로 참여한 GS건설은 국토해양부가 지난 7월 30일 발표한 2012년 종합건설회사 시공능력평가액이 8조9002억원으로 현대건설, 삼성물산(주), 대우건설에 이어 도급 순위 4위 업체다.

▲ 국내 건설사 도급 순위
GS건설은 거제시의 가장 큰 관급 공사를 이미 수행한 적이 있다. 연초면 한내리에 800억원을 들여 지은 스토카식 생활폐기물 소각장을 지난해 12월 완공해 올해 말까지 위탁 운영하고 있다.
▲ 연초면 한내리 쓰레기 소각장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부강종합건설(대표 조경래)은 울산에 본사를 두고 있다. 부강종합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이 979억원으로 지난 7월 30일 발표한 종합건설회사 도급 순위에서 전국 189위를 차지했다. 울산에서는 종합건설회사로서는 현대중공업㈜에 이어 2위의 업체다.

◇ GS건설 컨소시엄이 단독 사업시행자가 되는가?

이번 거제시의 사업시행자 공모는 법적인 사항이다. 항만법 제54조 2항에 “국토해양부장관은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항만재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재개발사업계획안을 공모하여 선정된 안을 재개발사업계획의 수립에 반영할 수 있다”고 밝혀져 있다.

사업신청자가 제출한 사업계획서 평가는 재무계획 30점, 개발계획 50점, 관리운영계획 20점, 가점 10점 기준으로 사업계획서 평가 기관에 의뢰해 평가한다.

단독 응모했기 때문에 평가 점수가 80점 이상이면 사업신청자를 우선협상대상로 선정한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선정 통보일로부터 50일 안에 거제시와 사업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이행보증금은 100억원이다.

한편 이번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GS건설 컨소시엄이 평가점수 80점 이상을 받게 되면 단독 사업시행자인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항만법에 사업시행자 범위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항만공사, 공공기관, 민간투자자 등 다양하게 규정하고 있다. 항만법 59조 1항 7호에 ‘(국가 지방자치단체 민간투자자 중) 둘 이상이 항만재개발사업을 시행할 목적으로 출자하여 설립한 법인 또는 공사’도 사업시행자가 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거제시 해양항만과 담당공무원은 “거제시와 GS건설컨소시엄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이 사업시행자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고 했다.

사업협약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거제시와 사업시행자는 특수목적법인인 프로젝트 회사(SPC)를 설립한 후 사업시행자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국토해양부 인허가 절차를 거쳐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거제시와 GS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한 SPC가 국토해양부에 사업시행자 지정 신청을 하게 되면 국토부는 사업시행자 지정을 하게 된다. 그 다음 사업계획 수립 및 사업구역 지정고시를 한다. 마지막으로 실시계획 승인 고시가 있은 후 공사가 본격화된다.

◇ 고현항 재개발 새로운 개발 밑그림에 관심

'고현항 재개발 Waterfront City'의 전체 사업면적은 고현동 장평동 일원 919,064㎡이다. 전체 사업 면적 중 공유수면 300,628㎡를 제외한 고현동, 장평동 전면 해상 618,436㎡(187,077평)를 매립해 개발하는 사업이다.

고현항 재개발 기본계획은 2009년 4월에 고시됐다. 국토해양부가 올해 4월 9일 고시한 ‘제1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 수정계획(국토해양부 고시 제2012-177호)’에 면적 비율 토지이용계획이 나타나 있다.

문화ㆍ관광ㆍ업무ㆍ상업시설 등 해양문화관광지구 30%, 주거ㆍ상업ㆍ의료ㆍ교육시설 등 복합도심지구 30%, 항만ㆍ관광ㆍ공원ㆍ광장시설 등 복합항만지구 20%, 공원ㆍ광장ㆍ항만시설 등 공공시설지구 20%로 한정했다. 각 지구별 면적비율은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변경될 수도 있으며, 새로운 지구의 도입도 가능하다.

▲ 올해 4월에 고시한 고현항 재개발 기본계획 변경 내용

이번에 응모한 GS건설 컨소시엄의 고현항 재개발 개발계획은 삼성중공업이 계획했던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제시 해양항만과 담당공무원은 “개발계획의 밑그림인 조감도 등이 삼성중공업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항만법 시행령에 사업계획서 평가 전까지는 공개할 수 없도록 해놓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국토해양부 고시에서 밝힌 사업단계는 1단계(2012~2016년), 2단계(2017~2020년), 장래(2021년 이후)로 구분했다. 전체 사업비는 6,627억원이며, 이중 보상비 1,536억원, 공사비 4,145억원, 부대비 381억원, 예비비 565억원으로 잡고 있다.
부강종합건설 관계자는 “고현항 재개발 사업에 참여하기 전에 울산에서 23만평 매립 사업 경험이 있다”며 “매립 사업 관심이 많아 그동안 GS건설과 많은 준비를 해놓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되면, 조감도가 오픈이 될 것이다”며 “사기업적인 측면만 바라보고 한 것은 아니다. 공적인 측면이 많이 포함됐다. 거제시민에게 뭔가를 줄 수 있는 아이템을 많이 찾았다. 시민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 GS건설, 부산북항 재개발 민간개발 사업자

GS건설은 부산항만공사(BPA)가 사업시행자로 시행하고 있는 부산북항 재개발 사업에 현대건설 등과 컨소시엄 구성해 35만㎡의 유치 시설용지 민간개발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부산북항 재개발은 부산 북항 1~4부두, 국제여객부두를 합쳐 153만㎡의 면적에 8조5190억원 사업비를 투입해 오는 2020년까지 35만㎡의 유치시설과 118만㎡의 공공시설을 건립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 부산북항 재개발 조감도. GS건설 컨소시엄이 민간개발부문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