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260억원…농업개발원과 금상첨화(錦上添花)로 관광 명소돼야

▲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에 전시할 석부작
거제자연예술랜드가 거제시의회서 공식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2007년 12월 6일이다. 5대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서 예산안을 심의할 때다.

이상문 전 시의원은 이날 “(거제자연예술랜드는) 공식적으로는 처음 말한다”고 운을 떼면서 “조그만 공원하나 만드는데 10억원은 들 것이다. 그만한 돈으로 자연예술랜드 작품을 매입해서 관광자원화한다면 수십배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또 2007년 12월 21일 이행규 전 시의원이 시정질문을 통해 “거제시가 작품을 인수해서 관광 산업 인프라로 구축한다면 거제의 특색과 자연의 우수성을 만천하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고 했다.

하지만 거제시는 이런저런 이유를 내세우며 작품 매입과 자연생태테마파크 조성에 소극적이었다. 그 이후 ‘작품을 매입해서 관광자원화하자’고 거제시가 급선회한 계기는 2009년 1월 한동환 전 부시장 부임하면서부터다. 수석, 난 등에 조예가 깊은 한동환 부시장은 거제자연예술랜드 작품의 가치를 알아봤다.

2010년 2월 26일 거제시가 상정한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조성사업 설치 동의안’이 거제시의회서 가결됐다.

이태재 산업건설위원장이 먼저 보고했다. 이 의원은 “본 안건은 동부면 구천리 소재 거제자연예술랜드 소장 물건을(난, 석부작 3,000여점, 30억원) 매입한 후, 현 농업개발원 부지 내에 돔형온실(30억), 야외공원조성(7억원), 내부전시실(10억)등을 설치하여 농업개발원과 연계하는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를 조성하여 관광 자원화 할 계획으로 제출된 동의안이다. 농업개발원의 가을꽃 축제와 연계하여 새로운 볼거리 제공과 사계절 관광지 조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사료되나, 공원명 선정 시 관광홍보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여 주시기 바라며, 주차장 부지를 충분히 확보하고, 농가소득과 연계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향후 운영시 민간위탁하는 방안도 검토토록 건의 드리면서 원안가결하였다”고 보고했다.

이에 김두환 의장 직무대리가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조성사업 설치동의안에 대하여 산업건설위원장이 심사 보고한 대로 원안 가결하고자 하는데 의원 여러분 이의 없습니까?”고 묻자 ‘이의 없습니다’하는 의원이 있어 “이의가 없으므로 가결되었음을 선포한다”고 의사봉을 세 번 두드렸다.

당초 사업비는 77억원에 불과했다. 그 이후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는 김두관 전임 도지사가 추진하는 ‘모자이크 프로젝트’에 응모해 사업으로 선정됐다. 모자이크 프로젝트는 경남도 예산 100억원을 지원받기 때문에 사업비가 177억원으로 늘어났다.

홍준표 도지사 취임 후 전임 도지사가 추진했던 ‘모자이크 프로젝트’에 대해 전면 재평가에 들어갔다. 지난해 3월 20일 재평가 발표에서도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는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아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그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도 ‘관광 자원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국비 6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사업비는 최종적으로 260억원으로 확정됐다.

예산 확보, 추가 부지매입 등으로 공사 일정에는 다소 차질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2016년 연말 완공을 목표로 올해 6월 공사가 시작됐다.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는 농업기술센터 안 21,319㎡(6,449평) 부지에 국비 60억원, 도비 118억원, 시비 82억원 등 260억원 사업비가 들여 4,041㎡(1,222평) 크기 돔형 첨단 온실과 16,718㎡(5,057평) 크기 자연생태공원, 보조온실, 편의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 첨단 온실 조감도
첨단온실과 자연생태공원에는 동부면 거제자연예술랜드 이성보 대표 소장 작품 중심으로 전시한다. 거제시와 이성보 대표는 석부작 등 4,192점 작품을 30억원에 매입키로 약정했다.

여기서 우리는 자연생태테마파크가 완공된 후 두 가지 미래를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해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성공한 자연생태테마파크. 300억원을 투자했지만 관광객 방문이 미진한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안 평화파크처럼 관광객이 외면하는 자연생태테마파크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성공한 자연생태테마파크는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효자’ 노릇을 할 것이다. 또 거제시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거제면, 둔덕면, 남부면, 동부면 등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생태테마파크 성공은 관광객 유치, 관광 수입, 지역경제 활성화 등 여러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여기에 동부면에 추진 중인 케이블카가 순조롭게 건설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임은 자명하다.

이성보 거제자연예술랜드 대표는 최근 “‘세계적인 자연생태테마파크가 되고, 거제의 관광 명소가 되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대명제 아래 이 사업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어떤 역할이라도 맡을 각오가 돼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성보 대표는 자연과 식물을 다루는 예술가다. 이성보 대표 작품 하나하나에는 예술가의 혼(魂)이 담겨 있다. 자연생태테마파크도 이성보 대표의 예술가적 혼(魂)이 담기도록 하기만 하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예술가적 혼이 담기기 위해서는 신명을 바쳐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된다.

석부작 653점은 거제시가 매입했다. 나머지 3540점 작품 매입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나아가 이성보 대표의 작품, 예술가적 혼과 신명, 농업개발원이 보유한 각종 식물이 어우려지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될 것이다.

또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가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너무나 간단하고 쉽다. 거제시 안에 그 답이 이미 있다. 그 답은 한 해 100만명의 관광객이 꾸준히 찾는 외도보타니아다. 식물과 자연을 소재로 한 외도보타니아의 성공 요인을 찾아서 그대로 실행하면 된다.

외도보타니아의 성공에는 고 이창호 회장, 최호숙 회장 등의 ‘사람’이었듯이 생태테마파크의 성공 열쇠도 결국 ‘사람’이다. 이성보 대표, 거제시 관광과 농업개발원 공무원, 거제시의원, 거제관광개발공사 직원, 건설사‧조경회사 관계자, 정치인, 시민 등이 ‘혼연일체(渾然一體)’가 되면 세계적 자연생태테마파크를 산파(産婆)시킬 수 있을 것이다.

언론 또한 두 눈 부릅뜨고 생태테마파크 조성 과정을 지켜볼 것이다. 자연과 식물로 외도보타니아에 버금가는 ‘빛나는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로 만드는 일은 지금 세대에 주어진 사명이기 때문이다.

이성보 대표는 ‘사위지기자사(士爲知己者死).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고사를 자주 이야기한다. 이성보 대표를 알아주기만 하면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를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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