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합의서 이행해라. 재계약하자."…풍양SNT, "너무 무리한 요구"

장목면 송진포리 간곡마을과 풍양카훼리 풍양SNT(대표이사 김종한) 선사측과 해묵은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간곡마을 주민들은 새해 1일부터 15일 동안 집회신고를 내고 풍양카페리선착장이 있는 현장에서 시위를 벌였다. 4일에는 결국 주민 10여명이 교통방해 혐의로 경찰서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귀가 조치됐다.

간곡마을주민과 풍양SNT측은 지난해 1월 말 마을이장과 풍양SNT측과 작성한 '이면계약서'가 드러나 충돌을 일으켜, 마을 주민들이 거제시청 대회의실을 점거하는 사태까지 있었다.

▲ 장목면 송진포리 간곡마을과 풍양카페리 선사인 풍양SNT측과의 해묵은 갈등이 또 불거졌다. 1월 1일 집회현장에 현수막을 설치하는 간곡마을 주민
지난해 2월 10일 쌍방간에 합의서를 교환하고 사태가 원만히 해결됐으나, 올해 또 문제가 불거진 것은 풍양SNT측의 합의서 약속불이행이 충돌빌미를 제공했다.

여기에다 간곡마을 주민들은 풍양SNT의 실질적 사주인 김 모씨의 고압적인 자세에 불쾌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2월 합의서에 간곡마을에 주기로 한 마을발전기금 연 3,800만원은 지급했다.

하지만 합의서에 명시돼 있는 간곡마을 주민 및 직계가족 무료 승선권, 마을주민 1명 현장소장 채용, 지난해 12월 15일까지 재계약 체결 등은 이행되지 않았다.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 주민들이 재계약을 해야 되지 않느냐고 선사측에 요청하자 선사측은 2010년부터는 장목면 인근 마을로 선착장을 옮길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으름장을 놓고 고압적인 자세로 마을 주민들을 무시했다"고 밝혔다.

이옥문 이장은 "주민들이 협상을 다시 하자고 할 때는 나타나지 않더니만 다른 곳에 선착장을 구하지 못하니 계약 만료일 3일 남겨 놓고 선사측에서 '다시 배를 (간곡마을에) 대어야 하겠다'고 계약하고자 했다"며 선사측에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주민들은 결국 이번 재계약 요구안에 지난해 지불한 마을발전기금 3,800만원에 물가인상률을 적용한 금액, 채용키로 약속한 현장소장을 채용하지 않은 댓가로 현장소장의 1년간 임금, 마을 어장피해 및 선착장 인근 어패류 피해, 지난해 집회 시 소요된 경비 등을 합쳐 1억75만원을 협상안으로 내놨다.

우원구 풍양SNT 전무는 이에 대해 "지난해 지급한 3,800만원에 물가인상 등을 반영해 5,300만원을 협상안으로 제시했는데 받아들이지지 않고 있다"며 "주민들이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우원구 전무는 덧붙여 "지난해 2월 10일 협약서를 썼지만 그 전인 (2007년 10월에 박 모 마을 이장과) 합의한 한 해 천만원을 마을발전기금으로 지급하는 것이 회사방침이다"고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장목면 송진포리 간곡마을과 진해 안골을 왕래하는 풍양카페리는 하루 6회 왕복운행하며 연 차량 20만대, 50만명의 승객을 운송하고 있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