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평가위원 6일 거제시 홈페이지 공개…선정 업체 거제시 D면과 연고

180억원을 들여 짓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중 시설비의 70%를 차지하는 건조기와 음식물 폐수 전처리 시공 업자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은 건설비 외에도 매년 운영비 3~40억원, 5년 내외 수명인 건조기 교체에 수십억원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없다.  

▲ 음식물류 공공처리시설 사업개요(사업비는 181억원으로 다소 차이가 있음)
19일 오후 본사의 기사가 보도된 후 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몇 개사는 본사에 직접 전화를 해 와 “이런 식으로 하는 경우는 처음 본다. 문제가 너무 많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7개사가 기술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이중 (주)W테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주)W테크는 (주)D기계산업을 기술제휴사로 함께 기술제안서를 제출했다.

권민호 거제시장 또한 이번 업체 선정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간접 확인되고 있다. 이에 본사는 이 문제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진행된 상황을 거제시, 거제시의회를 중심으로 다시 짚어볼 것이며, 문제점을 하나하나 밝혀낼 것이다.

◆ 거제시 지휘계통 공무원, 시의회 견학

가장 먼저 거제시 공무원 중 이번 업체 선정에 지휘 계통에 있었던 공무원은 누구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3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폐수(음폐수) 해양 투기가 금지돼 음폐수 육상 처리시설의 필요성이 제기된 시점은 2008년부터이다. 거제시는 2009년 2월 8,900만원의 예산으로 한국종합기술에 ‘음식물류 공공처리시설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의뢰했다.

당초 용역 완료 기간은 2009년 7월이었으나, 12월로 연기됐다. 그 당시 청소과장은 손상원 현 회계과장이었다. 현재 경남도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낙렬 과장이 2009년 7월 1일 청소과장을 맡았다.

같은 날 7월 1일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무를 담당하는 자원재활용 계장에는 최무경 씨를 발령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거제시의회 의원과 거제시공무원은 2009년 10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 동안 전국의 7곳 시설을 방문했다.

거제시의회에서는 옥기재 전 의장을 비롯해 유수상, 박명옥 전 의원, 한기수 현 의원이 동행했다. 2009년 12월 11일 거제시의회 제131회 정례회 때 집행부에서 제출한 ‘음식물류 폐기물 공공처리시설 설치사업 동의안’을 원안 가결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법은 건식 사료화 방법이다.

▲ 5대 시의회 때 시의원들은 음식물류 처리시설 견학을 했다.
2009년 12월 28일 한국종합기술에 의뢰한 용역 최종 보고회가 있었다.

거제시는 2010년 1월 25일 조직개편을 통해 과(課) 단위인 환경사업소를 국(局) 단위로 승격시키고 초대 환경사업소장에 반상범 서기관을 발령냈다. 이때부터 청소과는 환경사업소 산하 부서가 됐다.

지난해 8월 9일 김낙렬 청소과장 후임으로 주양운 과장을 발령냈으며, 현재까지 과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말에 반상범 환경사업소장은 정년 퇴직했다.

거제시는 올해 1월 청소과 명칭을 자원순환과로 변경했으며, 올해 2월 21일 공석중인 환경사업소장에 김종철 서기관을 승진 발령을 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월 21일 인사 때 자원재활용 담당 계장은 전병근 계장으로 발령냈다.

◆ 2차 기술평가위원

또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업체 선정 2차 기술평가위원은 9명이 참여했다. 김종철 환경사업소장은 위원장으로 직접 채점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나머지 8명은 대학교수 4명과 거제시의회 의원 2명, 거제시 기술직 공무원 2명이다.

기술평가위원은 6일 거제시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오광중 부산대 교수, 전기일 경남과학기술대 교수, 박흥재 인제대 교수, 성낙창 동아대 교수 기술평가위원으로 참여했다. 거제시의회는 이행규ㆍ신임생 시의원이, 거제시 공무원은 김태수 상하수도과장과 김재식 하수처리과장이 2차 기술평가 위원으로 참여했다. 

기술 평가 위원에 참여한 A 씨는 "지역에 살고 있는 B 씨가 이번에 선정된 업체를 잘 봐 달라며 청탁 전화를 받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렇듯 기술평가위원들이 거제시 홈페이지에 사전에 공개됐기 때문에 업체들은 기술평가위원을 대상으로 사전 접촉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판단이다. 

한편 이번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업체 중 특정인이 거제시 D면과 연고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술평가위원에게 청탁 전화를 한 B 씨 또한 D면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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