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 이송장치 시설 업체,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 우선 기술제안 적격자로 선정됐으니 기이한 현상

◆ 거제시, 음식물 쓰레기 우선 기술 제안 적격자 (주)W테크 배제시키는 법률 검토에 들어가

'거제시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을 짓기도 전에 악취 의혹이 있다'는 기사를 본사가 지역언론에서 유일하게 집중취재를 통해 최근 보도했다.

거제시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하는 여러 공법 중에 건식사료화공법으로 결정하고, 지난달 9일 (주)W테크를 우선 기술제안 적격 업체로 선정했다.

우선 기술제안 적격 업체로 선정된 (주)W테크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의 핵심 시설인 건조기와 음식물 쓰레기 폐수(이하 음폐수)시설의 제작․납품․시공을 하게 된다. (주)W테크의 건조기와 음폐수 처리시설 건설 공사비는 전체 공사비 180억원 중 130여 억원으로 70%를 차지한다. 또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이 완공된 후 한해 40억원 내외의 운영비를 받고 3년간 의무운영혜택을 받는다. 공사비와 3년간 운영비는 250억원이다.

거제시는 (주)W테크에 '우선 기술제안 적격 업체로 선정됐다'는 사실만 지난달 통보하고, 업체도 이를 수락했다. 하지만 거제시는 (주)W테크와 최종 계약을 미루고 있다.

거제시도 본사의 집중 보도 후에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관련 자료 분석 및 선정된 우선 기술제안 적격 업체를 배제시키는 방안 등을 찾기 위해 법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147회 임시회 중인 거제시의회는 오는 13일 산업건설위원회에서 자원순환과 업무보고를 받은 후 적격업체 선정 과정의 문제점을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 (주)W테크, 3년째 시험가동중인 하수슬러지 자원화시설 건조기와 이송장치 납품, 시공

한편 우선 기술제안 적격자로 선정된 (주)W테크는 몇 년 전부터 거제시의 환경기초시설 공사에 각종 자재 납품 및 특허수의계약 등을 통해 이미 관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특히 거제시 각종 환경기초시설 중에 대표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하수슬러지 자원화시설에 중요기자재를 납품하고, 특허수의계약으로 슬러지 이송 장치 등을 시설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거제시는 중앙하수처리장이나 장승포하수처리장에서 오폐수 처리 후 마지막에 나오는 찌꺼기, 즉 '탈수케익'을 비료 등으로 자원화하기 위해 연초 오비 중앙하수처리장 안에 '하수슬러지 자원화시설'을 지었다.

▲ 연초면 오비 중앙하수처리장 안에 있는 거제시 하수슬러지 자원화시설. 2009년 8월 완공했지만, 악취, 건조기 교체 등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금도 시설을 거제시에 넘기지 못하고 있고, 내년 7월까지 시험가동기간을 연장했다.
하수슬러지 자원화시설은 하루 30톤(15톤 2기) 처리용량으로 95억4천5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007년 8월에 착공해 2009년 8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전임 시장 시절이다.

건물 공사 등은 공개입찰을 거쳐 N건설이 시공했다. 하수슬러지 처리공법은 H엔지니어링이 개발한 HCS공법으로 40억원에 수의계약으로 도입, 시공했다.

이번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 우선기술제안 적격 업체로 선정된 (주)W테크는 HCS공법에서 가장 중요한 건조기를 제작·납품한 업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하수슬러지 자원화시설의 건조기 2대 중 1대. 지난해 건조기에 문제를 일으켜 핵심 부품을 교체했다.
주)W테크는 또 하수슬러지를 건조기까지 이송시키는 '펌핑'장치를 4억7천만원에 '특허 수의계약'으로 시공했다.

문제는 2009년 7월에 준공된 하수슬러지자원화시설이 건조기 고장, 악취 등으로 3년 째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거제시에 인계를 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 7월까지 하자보수 기간을 연장해놓고 있다.

원청회사인 H엔지니어링은 40억원에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시설이 문제를 일으켜 지금까지 추가로 투입된 돈이 1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악취를 잡지 못해 추가 예산이 더 들어갈 예정이다.

거제시 모 공무원은 "40억원에 수주해서 공사비의 50%인 20억원이 하자보수비로 더 들어가자 H엔지니어링에서는 공사 관련자들을 모두 인사조처했다"고 전했다.

H엔지니어링과 (주)W테크의 관계를 밝혀주는 사실은 음식물폐기물 공공처리시설 기술제안서 '신용평가 등급확인서'에 나타나 있다. 이 확인서에 (주)W테크의 주요 거래처는 H엔지니어링이며 판매비중은 28%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혀져 있다.

▲ 신용평가 등급확인서에 H엔지니어리링이 주요 거래처라고 밝혀져 있다.

▲ (주)W테크의 회사 설립 시기와 종업원 수, 연간 매출액 등
또 기술제안서 회사소개서 란에 회사설립 시기를 2007년 9월이다고 했다. 하수슬러지 자원화시설 공사 착공은 2007년 8월이다.

◆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업체에다 더 높은 점수를 줬다(?)…고질적인 공사 관련 나쁜 순환 구조 도려내야

하수슬러지 자원화시설과 이송장치 등은 상식적으로 여러 공법이 있을 법한데, 어떻게 수의계약과 조달청 특허수의계약 가능할까에 의구심을 자아낸다.

한 예로 올해 5월 거제시는 거제면 서정리 자연재해위험지구 배수펌프장 설치공사를 발주하면서, 총공사비의 상당액을 차지하는 배수펌프를 설계 시방서에 전남에 소재한 W사 특정 업체 제품으로 설계해 문제가 됐다. 배수펌프를 생산하는 회사는 여러 곳 있다.

시방서 상에 특정 업체 제품으로 설계돼 있으면, 거제시가 조달청을 통해 발주하더라도 결국 특정 업체와 ‘특허수의계약’을 하게 되는 것이 통상적이 관례라고 업계 관련자가 지적했다.

총공사비 80억원인 ‘서정 배수펌프장 설치공사’ 중 관급자재로 조달하는 배수펌프 일종인 ‘게이트펌프’는 모두 6대(1대당 3억원 내외)로 예산액은 20억원에 이른다.

업체 관계자들은 "통상적으로 설계를 맡은 업체는 담당공무원과 의논해 시방서 등을 작성하며, 공무원의 입김에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업체의 공사 관련 사전 정보 입수, 업체 관계자 공무원 접촉 또는 지역인사 공무원에게 영향력 행사, 실시설계, 설계 업체에 공무원 입김 작용, 특정 업체 유리한 시방서 작성, 조달청 입찰 의뢰, 특정 업체 수의계약 또는 낙찰, 특정업체 공사 등의 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발언이다.

3년째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하수슬러지자원화시설에 핵심 부품을 납품한 업체가 이번에 또 거제시 음식물 폐기물 처리장 '우선 기술제안 적격업체'로 선정된 것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음식물 폐기물 처리장 업체 선정 과정은 1차 기초평가와 2차 기술평가위원들의 점수를 합산해 적격자를 선정했다. 거제시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1차 기초평가는 30점이며, 2차 기술평가위원들이 점수는 70점이다. 1차 기초평가는 거제시 자원순환과에서 했다. 2차 기술평가위원에는 거제시 시설직 공무원 2명, 대학교수 4명, 거제시의원 2명 등 8명이 참여했다.

기술평가위원들은 이번에 선정된 (주)W테크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8명의 기술평가위원들은 기술제안서를 낸 7개 업체 중에 (주)W테크에 각각 '1위, 2위, 2위, 2위, 2위, 2위, 7위, 7위'의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술평가위원에 참여한 2명의 시의원은 "(주)W테크가 권장하는 음식물 폐기물 처리시설을 직접 방문하니 악취가 가장 많이 나고 시설이 가장 좋지 않아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기술평가에 참여한 2명의 거제시 시설직 공무원은 (주)W테크가 중요 부품을 납품한 하수슬러지 자원화시설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주)W테크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결국 드러났다.

하수슬러지 자원화시설은 전임시장 시절에 공사를 했다. 이번 음식물폐기물 처리장 시설은 권민호 시장 체제다. 김해에 소재지를 둔 (주)W테크 대표이사는 거제시 D면 출신이다. 거제 지역언론은 기사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다른 지역언론 기사를 인용보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독 이번 일만은 보도를 자제(?)하고 있다.

옥영문 시의원은 "폐수처리시설, 하수슬러지 자원화시설 등 거제시에 도입하는 각종 환경기초시설마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그동안 문제를 일으키는 시발점 역할을 한 진앙지를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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